사회
심정지로 길가에 '쿵'…응급처치 않고 현장사진 찍은 '경찰'
입력 2022-09-04 19:30  | 수정 2022-09-04 20:00
【 앵커멘트 】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길가에 쓰러졌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심폐소생술 대신 남성의 신원 파악과 현장 사진을 찍는데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집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남성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잠시 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남성에게서 물러섭니다.

그런데 경찰은 응급처치가 아닌 남성의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찾기 시작합니다.


다른 경찰관은 목격자를 찾고, 현장 사진도 찍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50대 남성이 쓰러진 곳입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서 8분가량을 남성의 인적사항만 조사하는데 허비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골든타임이 이미 지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 관계자
- "도착해서 보니까 (남성은) 의식 없고 반응도 없는 상태였어요."

남성은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심정지 환자 가족
- "경찰이 구조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복을 입은 경찰로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으면…."

해당 경찰관은 "현장이 급박한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모든 직원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며,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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