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급락해도 손실은 조금…'버퍼ETF'에 돈 몰린다
입력 2022-09-04 17:20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버퍼 상장지수펀드(Buffer 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버퍼 ETF는 주가 하락 시 손실 일부를 보전해주는 대신 최대 수익률이 상한선으로 정해져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과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증시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버퍼 ETF에 6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입액(3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버퍼 ETF는 일반 ETF처럼 기초자산을 추종하면서 콜·풋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일정한 수익률 하방선을 설정해 해당 수치 이내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그 이하로 하락하면 손실을 보게된다. 동시에 수익률 상단도 정해져 있어 기초지수가 그 이상 올라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없다. 이 같은 특성상 버퍼 ETF는 주가 하방 위험이 높은 시기일수록 인기를 끈다.
대표적 버퍼 ETF인 '이노베이터 S&P500 파워 버퍼 ETF(1월물)'(티커 PJAN)는 올해 약세장에서 시장보다 선방하고 있다. S&P500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9.57%인 반면 이 ETF는 -2.84%다. 이 ETF는 SPDR S&P 500 ETF Trust(SPY)를 추종하며 SPY가 1년 동안 15% 이내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반면 수익률 최대 상한선은 8.99%로 제한돼 SPY가 그 이상 올라도 추가 수익은 얻지 못한다.

하지만 일반 ETF보다 높은 수수료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PJAN의 수수료율은 0.79%에 달한다. 지난해 액티브 뮤추얼 펀드의 평균 수수료율은 0.68% 수준이었으며 SPY의 수수료율은 0.09%에 불과하다. 자산관리회사 NDVR의 로니 이스랠로프 최고투자책임자는 WSJ에 "버퍼 펀드는 주식시장보다 리스크가 적도록 만들어졌다"면서도 제한된 수익률, 높은 수수료 등을 같이 고려하면 가치 있는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또한 버퍼 ETF 매수 시기에 따라 완충 한도와 최대 수익률도 상이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버퍼 ETF 투자자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로 얻는 배당금을 포기해야 한다.
[신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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