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일 파격 행보에 엑스포 유치 '특명'까지…복권 후 어깨 무거워진 JY
입력 2022-09-04 13: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앞에서 복권 결정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복절 특별 복권 이후 현장 경영에 힘쓰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밖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데 이어 안에서는 연내 회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이 부회장과 '2030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 다른 특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특사 활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말 이 부회장이 추석 전 유럽 쪽에서 유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달 5일 영국 차기 총리가 선출 투표가 끝난 후 현재 당선이 확실시되는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과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작년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고, 지난 7월 형기가 만료됐다. 하지만 5년간 취업제한이 걸려있어 공식 경영 활동은 할 수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광복절 특별 복권한 후 보름 만에 민간외교관 역을 맡게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경영진들과 사업 현황을 논의하는 등 파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경영 행보 본격화의 연장선으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지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과 투자,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한 이 부회장의 의사결정이 사법 리스크로 지연됐는데 이를 추진하려면 승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3일 6년 만에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1일 공시했다. 올해 공석이 된 한화진·박병국 사외이사 자리에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총수인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등기임원) 복귀 안건이 빠지면서 회장 승진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수가 미등기임원인 사례가 드물뿐더러 법적 책임 없이 경영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26일부로 사내이사에서 퇴임한 후 복귀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전 사내·외 이사진을 보완한 후 시일 내에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와 회장 승진을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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