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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풍부한 리베로에 군필 유망주 품은 우리카드, 현재와 미래 모두 잡았다
입력 2022-09-02 08:42 
우리카드는 오재성(왼쪽)과 김지한을 영입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제 정말 V1을 이룰 기회가 왔다.
우리카드를 이끄는 신영철 감독은 활발한 트레이드로 늘 팀 재정비에 힘쓰는 사람이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말 3대5 트레이드라는 V-리그 역대 최다 인원 트레이드에 이어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종료 후에도 팀 변화를 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세터 하승우와 삼성화재로 간 이상욱에 이어 팀의 주전 리베로이자 미래로 평가받던 장지원을 한국전력으로 보내는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리베로 오재성을 받았다.
우리카드로서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다. 먼저 현재인 오재성을 잡았다.
오재성은 2014-15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전 소속팀인 한국전력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주전 자리를 놓지 않았다. 안정된 리시브 능력과 더불어 뛰어난 디그 실력, 풍부한 경기 경험이 장점으로 뽑힌다.
또한 오재성은 2014-15시즌 신인왕 출신이며 2020-21시즌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능력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효율 5위(40.98%), 디그 3위(세트당 디그 2.338개)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리시브 효율이 거의 50%에 달한다(49.635%). 공격은 출중하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불안한 면이 있는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의 부담감을 충분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인 김지한을 잡았다. 현재 김지한은 한국 남자배구 미래로 불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년 컵대회에서 김지한은 최고의 라이징스타로 거듭났다. 5경기에 출전해 69점, 공격 성공률 49.11%, 리시브 효율 28.26%를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대회 준우승과 함께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아직 만 23세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5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프로 무대가 익숙하다.
무엇보다 김지한은 군필 유망주라는 점이다. 그는 한국 나이로 22살이던 2020년에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입대했고, 지난해 11월 군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없다. 우리카드는 주포 나경복이 다가오는 시즌 종료 후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거포 유망주의 합류는 호재다.
오재성과 김지한은 우리카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사진=우리카드 SNS 캡처
또 두 선수의 합류는 마케팅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오재성은 2020-21시즌 올스타 팬투표 리베로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김지한은 임성진(한국전력)과 함께 최근 배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서울장충체육관에 더욱 많은 팬들을 부를 수 있는 찬스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봄배구에는 갔다. 2018-19시즌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 2019-20시즌에 첫 정규리그 1위, 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V1은 없었다. 늘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7 라인업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세터 황승빈, 미들블로커 이상현-김재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송희채(or 김지한),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 안드리치, 리베로 오재성이 버티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은 우리카드가 다가오는 시즌 기다리던 V1을 이룰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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