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혈병 엄마 위해서라면"...30번 피뽑고 골수이식한 10살
입력 2022-09-01 19:50  | 수정 2022-09-02 20:08


중국에서 백혈병에 걸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골수이식에 나선 10살 소년이 감동을 주고 있다.
1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동부 안후이성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차오쉬안이군은 지난 29일 백혈병을 앓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골수를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차오군의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SNS을 통해 3시간의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골수이식을 마쳤다고 알렸다.
차오 군은 가족 중 유일하게 모친과 골수가 일치한다는 초기 혈액 검사 결과를 받았다. 이어 지난 3월부터 골수이식 수술을 준비했다. 특히, 골수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0차례에 걸쳐 피를 뽑는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수술 전 4일 동안은 줄기세포 주사를 7회 맞기도 했다. 이는 신체에 있는 혈액 줄기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주사로 근육통과 통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군은 수술을 마친 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고통은 참을 수 있다"며 "개미가 온몸을 무는 것 같지만 참을 만하다. 이제 어머니를 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오 군은 수술 당일에도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가 "두렵지 않냐"고 묻자 단호한 목소리로 "아니오!"라고 답하며 웃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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