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팔수록 손해"…원자재값·환율 급등에 무역적자 사상 최대
입력 2022-09-01 19:00  | 수정 2022-09-01 19:56
【 앵커멘트 】
지난 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4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다섯 달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8월까지 누적 적자액만 247억 달러.

66년 만에 최대폭입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마저 급등해 무역 적자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7원 넘게 오르며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인 1,355원까지 찍었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알루미늄 창호 업체.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지난 1년 사이 알루미늄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입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유병조 / (주)대원씨엠씨 대표
- "거의 2배 정도가 자재비가 오른데다가 조금 주춤하지만 지금 유가가 또 오르지 않습니까. 원·달러 환율도 올랐고. 수금해서 자재비도 못 주는 거죠."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수입액은 661억 5천만 달러, 지난해보다 28%나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6.6% 늘었났는데도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이유입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와 가스, 석탄의 수입액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85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수출에선 우리나라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2년 여 만에 줄어든 게 뼈아팠습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7.8% 감소한 겁니다.

당분간 무역적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최근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완만하게 떨어질 수 있고, 특히 주력시장인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거든요."

수출감소에도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0.7%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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