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9월이 주식 시장에 있어 최악의 달이라는 월가 통념이 올해에도 통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소비, 금리 등 3개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일 로이터통신,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반세기 이상 S&P500지수 주가 흐름은 연중 9월에 가장 안 좋았다. 다우존스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500은 9월에 약 1.03% 하락해 12개월 중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또 CFRA 데이터에 따르면 1945년 이후 9월에 S&P500이 상승 마감한 경우는 전체의 44%에 불과해 연중 최저였다. S&P500지수가 26.6% 오르며 역사적인 상승장을 기록한 지난해마저 9월엔 오히려 지수가 4.88% 조정을 받았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앤드루 그레이엄 잭슨스퀘어캐피털 대표는 CNBC 기고문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이 연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다가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날 때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아 9월 증시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9월은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파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뮤추얼 펀드에서 운용 수익을 배분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 소득세 문제로 주식 매도(tax selling)가 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에도 월가 통념대로 증시가 흐를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있어 더 큰 폭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적, 소비, 금리 등 3개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뉴욕 증시 약세장을 가장 정확하게 맞혔다고 평가받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약한 경기 둔화를 가정했을 때 3400, 경기 침체가 왔을 때 3000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 악화가 눈에 띄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윌슨 연구원은 "9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기업 순이익 컨센서스가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신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 뉴욕 증시 PER는 너무 낙관적인 순이익 전망에 왜곡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행 지표인 고용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의존하는 연준은 노동시장 붕괴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어 경기 침체가 올 확률도 크다"고 덧붙였다. 윌슨 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선 "매출 증가율과 생산자물가지수(PPI) 변화율 간 차이, 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임금 증가율 간 차이를 통해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리스크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 메모에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향후 경제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프리서치는 "소비와 지출은 미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약세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소비와 지출 동력을 위한 순풍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오히려 역풍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리서치는 소비 악화를 일으키는 요소로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하락, 마이너스 실질임금 증가율 등을 꼽았다.
9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 방향을 결정할 매우 큰 요소로 꼽힌다. 이날 결정될 금리 인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인지 75bp인지도 중요하지만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7월 있었던 뉴욕 증시 반등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었다. 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이런 기대감이 꺾이고 증시가 다시 하락해버렸다. 점도표는 연준이 생각하는 최종 금리 수준을 엿볼 수 있어 증시 방향에 결정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점도표는 6월 점도표보다 소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6월 점도표에 나온 최종 정책금리(2023년 3.88%)에 도달한 이후에도 과거 금리 인상기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는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되기 전까지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성장주는 5~6월 수준까지 가격이 조정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증시 매도세가 빠르게 시작돼 9월 조정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레이엄 대표는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주식이 심각하게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예년보다 9월 증시 성적표가 좋을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목표 주가나 전망치를 내려도 이미 주식이 떨어진 상태라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미국 내 소비 지표들은 우려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자는 지난달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8월 미국 내 결제액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월이 주식 시장에 있어 최악의 달이라는 월가 통념이 올해에도 통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소비, 금리 등 3개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일 로이터통신,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반세기 이상 S&P500지수 주가 흐름은 연중 9월에 가장 안 좋았다. 다우존스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500은 9월에 약 1.03% 하락해 12개월 중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또 CFRA 데이터에 따르면 1945년 이후 9월에 S&P500이 상승 마감한 경우는 전체의 44%에 불과해 연중 최저였다. S&P500지수가 26.6% 오르며 역사적인 상승장을 기록한 지난해마저 9월엔 오히려 지수가 4.88% 조정을 받았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앤드루 그레이엄 잭슨스퀘어캐피털 대표는 CNBC 기고문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이 연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다가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날 때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아 9월 증시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9월은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파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뮤추얼 펀드에서 운용 수익을 배분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 소득세 문제로 주식 매도(tax selling)가 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9월에도 월가 통념대로 증시가 흐를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있어 더 큰 폭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적, 소비, 금리 등 3개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뉴욕 증시 약세장을 가장 정확하게 맞혔다고 평가받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약한 경기 둔화를 가정했을 때 3400, 경기 침체가 왔을 때 3000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 악화가 눈에 띄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윌슨 연구원은 "9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기업 순이익 컨센서스가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신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 뉴욕 증시 PER는 너무 낙관적인 순이익 전망에 왜곡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행 지표인 고용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의존하는 연준은 노동시장 붕괴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어 경기 침체가 올 확률도 크다"고 덧붙였다. 윌슨 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선 "매출 증가율과 생산자물가지수(PPI) 변화율 간 차이, 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임금 증가율 간 차이를 통해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리스크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 메모에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향후 경제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프리서치는 "소비와 지출은 미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약세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소비와 지출 동력을 위한 순풍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오히려 역풍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리서치는 소비 악화를 일으키는 요소로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하락, 마이너스 실질임금 증가율 등을 꼽았다.
9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 방향을 결정할 매우 큰 요소로 꼽힌다. 이날 결정될 금리 인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인지 75bp인지도 중요하지만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7월 있었던 뉴욕 증시 반등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었다. 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이런 기대감이 꺾이고 증시가 다시 하락해버렸다. 점도표는 연준이 생각하는 최종 금리 수준을 엿볼 수 있어 증시 방향에 결정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점도표는 6월 점도표보다 소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6월 점도표에 나온 최종 정책금리(2023년 3.88%)에 도달한 이후에도 과거 금리 인상기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는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되기 전까지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성장주는 5~6월 수준까지 가격이 조정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증시 매도세가 빠르게 시작돼 9월 조정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레이엄 대표는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주식이 심각하게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예년보다 9월 증시 성적표가 좋을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목표 주가나 전망치를 내려도 이미 주식이 떨어진 상태라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미국 내 소비 지표들은 우려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자는 지난달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8월 미국 내 결제액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