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금세탁 방지업무, 금융사 존폐까지 좌우…전문인력 활약할 곳 무궁무진"
입력 2022-09-01 16:42 
제4기 이화-매경 자금세탁방지 전문가과정 개강식이 31일 이화신세계관에서 열렸다. 금융권은 물론 로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금세탁 방지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했다. 박소라 이대 AML과정 주임교수, 신경식 이대 대외부총장, 김정욱 매경닷컴 대표, 지홍민 이대 경영대학장, 김병칠 금융감...

최근 8조6000억원이 넘는 '수상한 해외송금'이 포착된 가운데, 자금세탁 방지 업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31일 개강한 이화-매경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 과정에는 역대 최대인 36명이 입학했다. 전통 금융권 종사자는 물론, 핀테크와 가상자산 업계, 로펌, 컨설팅 회사 직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관련 업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꺼이 '주경야독'을 택했다.
31일 이화 신세계관에서 열린 개강식에서 신경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은 "예전에 제가 관련 연구를 할 때에도 이 분야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수법이 훨씬 교묘해지고 업무도 고도화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이 분야는 다른 회사와 경쟁하는 업무가 아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전화해서 물어볼 동료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현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유형의 자금세탁 위험이 포착된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제도 정비와 더불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라며 "전문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데, 오늘 입학하신 여러분들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정욱 매경닷컴 대표도 "이화-매경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과정은 코로나 시국에도 꾸준히 수료생을 배출했고, 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금융그룹을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 많이 교류하시고 이야기 나누시면서 네트워킹도 많이 하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지홍민 이대 경영대학장은 "우리 과정이 3기까지 90명을 배출했는데, 졸업생들과도 자주 만나면서 업무 이야기도 하고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으셨으면 한다"면서 "이제 넷플릭스 드라마에도 메인으로 등장할 정도로 자금세탁 문제가 대중화됐다. 전문역량을 키워서 우리나라 AML 분야를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개강식 후에는 이호재 금감원 전문감독관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 감독관은 글로벌 AML 관리감독 방향과 최근 트렌드,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줬다. 그는 "해외지점·자회사 등에서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소홀히 할 경우 천문학적 벌금을 받는 것은 물론 회사의 평판 추락, 달러 거래 금지 등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제 AML 업무는 담당부서나 준법감시부서 차원에서 하는 게 아니라 전사적 위험관리체제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가상자산 기술과 접목되면서 자금세탁 수법이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다. 이 감독관은 "기술의 변화가 너무 빠르니까 금융사들도 앞다퉈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데, 이를 AML 담당자가 모두 관리할 수는 없다"면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제도가 강화되고, 전반적으로 기준이 높아지고 업무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기사에서 보듯, 자금세탁방지 업무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거래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 감독관은 "외환 이상거래 금융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며 "신종 수법에 대응해 모니터링 체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임직원 교육'이 중요하다. 이 감독관은 "자금세탁 방지 수준을 평가할 때 준법감시인이 전문성을 갖췄는지, 독립적 감사가 잘 되고 있는지와 더불어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3중 방어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적정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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