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인식과 금리상승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 조정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가격은 지역 내 모든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주택의 가격을 말한다. 초고가와 초저가 아파트값의 영향을 덜 받아 아파트 매매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1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9160만원으로 전월 10억9291만원 대비 0.12% 하락했다. 중위가격은 초고가와 초저가 아파트값과 달리 아파트 매매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정도로 가격 변화폭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대금 거래 침체로 인해 2020년 9월 9억2017만원 기록 후 1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북 14개 자치구의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9억2867만원에서 이달 9억2725만원으로 0.15% 내렸다. 강남 11개 자치구는 9억2867만원에서 9억2725만원으로 0.12% 하락했다.
강북지역은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주택매입)이 집중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중심으로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 우려로 급매물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0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8월 거래량도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내달 말까지 남아 있지만, 현재 신고 건수는 269건에 불과하다.
전국 아파트가격 역시 약세를 보였다. 8월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5억663만원으로, 지난 7월 5억1427만원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매매뿐만 아니라 중위 전세가격도 약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6억923만)은 지난 5월(6억923만원) 하락 후 3개월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879만원을 기록해 2019년 4월 8억1131만원 기록 후 3년4개월 만에 떨어졌다. 강북 14개구 평균 매매가격이 10억1112만원으로 7월보다 0.23% 하락했고, 강남 11개구는 15억2873만원으로 7월보다 0.09% 내렸다.
아파트·단독·연립을 포함한 전체 주택 종합평균가격은 전국 기준 4억9703만원으로 2019년 6월 3억4311만원 기록 후 3년2개월 만에 떨어졌다. 이달 서울 주택 가격은 9억2127만원으로 지난달 9억1974만원 대비 0.17% 올랐다.
한편, 전체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 포함) 평균가격은 전국이 4억9703만원으로 2019년 6월(3억4311만원) 이후 3년2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달 서울의 주택 가격은 9억2127만원으로 7월(9억1974만원)보다 0.17%가량 상승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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