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세기 후반…가장 오래된 목조불상 '해인사 비로자나불' 국보로
입력 2022-09-01 12:00 
보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인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가 된다. 9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로서 광명(光明)의 부처로 불린다. 두 불좌상은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 불상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후 오래 지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작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복장유물도 불교사적 가치가 높다.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칭한다.
보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복장유물(중수발원문) <사진제공=문화재청>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 유물로 구성됐다. 불상의 중수(重修)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이 포함됐다. 특히 복장을 넣는 후령통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였다. 이 유물로 불상의 중수 내력, 해인사와 조선왕실의 관련성, 복장유물을 넣는 절차 등이 확인된다.
한편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등 7건은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함안 말이산 유물은 집 모양 도기 2점, 사슴 모양 뿔잔 1점 등 모두 5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이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한 벌로 출토된 경우가 매우 드물어 고고학적 의미가 크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은 1755년(영조 31)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로,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됐다.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정확한 좌우대칭, 안정된 원근법 도입 등이 특징이다.

불교 전적으로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4건과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가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인사 목조불상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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