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집계 결과 전 분기 대비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고, SK하이닉스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달 31일(현지 시각)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공급업체의 비트 단위 출하량은 소비자 수요 감소로 전분기보다 1.3%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는 2.3%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전체 매출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한 181억2000만달러(약 24조4400억원)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비트 단위 출하량은 10% 가까이 감소했다. 서버 출하량은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의 영향이 컸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5.4% 감소한 59억8000만달러(약 8조604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3.0%로 전 분기(35.3%)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순위는 1위를 유지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합산 출하량은 10% 가까이 성장했다. SSD 제품 출하량 비중을 높이고, 북미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 힘을 보탰다. 매출은 36억1500만달러(약 4조8800억원)로, 전분기보다 12.1%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8.0%에서 2분기 19.9%로 1.9%포인트 상승했고, 순위도 한 단계 오른 2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시장 점유율 2위였던 키옥시아는 3위로 내려앉았다. 연초 원자재 오염 사태와 팬데믹으로 인한 포장·시험시설 폐쇄 여파로 2분기 출하량이 20% 이상 감소한 탓이다. 매출은 28억3000만달러(약 3조81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16.3% 줄었다.
점유율 4·5위는 이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각각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의 2분기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성장했고, 매출은 7.0% 늘어난 24억달러(약 3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마이크론은 기업용 SSD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출하량은 17~19% 증가했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9% 늘어난 22.9억달러(약 3조9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보통 3분기가 낸드플래시 시장 성수기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이 수요를 위축시켜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은 2분기보다 13~18% 하락하고 전체 매출 역시 1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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