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출국 기일 넘겨도 잔류
국내에 거주하는 불법체류(미등록) 외국인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 연보에 따르면 7월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자는 39만 5068명을 기록했습니다.
불법체류 외국인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2020년 9월 39만 6000여 명을 기록한 이래 2년 만에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불법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38만 8천여 명에서 올해 1월 39만여 명, 2월 39만 1000여 명, 3월 39만 2000여 명, 4월 39만 3000여 명, 5월 39만 4000여 명 등 매월 약 1000명 씩 늘고 있습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전체에서 불법체류 외국인의 비율을 의미하는 '불법 체류율'은 2019년 15.5%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기준으로 2020년 19.3%, 지난해 19.9%로 올랐습니다.
올해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20%를 기록했으며 불법 체류율은 2020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7월 기준, 한국에 사는 외국인 수는 208만 1350명 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5명 가운데 1명은 체류자격 없이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출국 기일을 넘기고도 국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입국 시 방역 조치 완화와 해외 항공편 재개 등으로 외국인 입국이 다시 활성화할 경우 불법체류자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로 입국한 태국인 수십 명이 연락이 두절되거나 불법 취업을 시도하는 등의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