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며 지방에서 청년 용접노동자로 일하는 천현우씨가 쓴 '쇳밥일지'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을 추천하며 "한숨과 희망이 교차하는 청년 용접공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도"라면서 "재미도 있다. 현장언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글솜씨가 놀랍다"고 덧붙였다.
이에 저자인 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글을 공유하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그는 "쇳밥일지 속에 지방 공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녹이려 애썼다"면서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있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르거나, 0.3평 철창 감옥에 스스로 갇혀야만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현장 노동자들. 그 노동자들이 유별난 사람들이 아니며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외면 받은 노동자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쇳밥일지'는 천씨가 주간지에 연재한 노동현장 이야기를 손 봐 묶은 책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 '경남 마산 용접공'의 이야기를 통해 하청 직원의 서러움, 산업 재해의 위협, 외국인 노동자 혐오 등 "땀 흘리며 일하는 대다수 '공돌이'들의 모습"(천현우)을 담았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은 대개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등의 도서를 추천한 바 있다. 특히, 재임 시절 여름휴가나 연휴 때 SNS에 추천한 '명견만리', '사랑할까, 먹을까' 등은 언급 후 도서판매량이 수천% 상승하며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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