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 수익 좋은데 시총은 낮네"…운송·기계·에너지株 관심집중
입력 2022-08-31 18:04  | 수정 2022-08-31 23:40
하반기 들어 기업 이익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뒷받침된 주식이 귀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이 좋으면서도 시가총액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수익성이 높은 산업 섹터는 기업가치가 증가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패턴이 과거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시총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 섹터는 운송·에너지·기계였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수익을 얼마만큼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운송 섹터 ROE는 32.88%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모든 섹터를 통틀어 가장 높았음에도 시총 비중은 9위(2.7%)였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많지만 시총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으면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높고, 그동안 지표가 좋은 섹터는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종도 ROE가 21%로 전체 섹터 중 2번째였지만 시총 비중은 2.5%로 하위권에 속했고, 기계 섹터도 ROE가 10%로 전체 섹터 중 높은 편이었지만 시총 비중은 2%에 불과했다. 반면 2차전지 기업들이 포함된 '가전' 섹터는 ROE가 10%임에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로 가장 컸고, 상사·자본재 섹터는 ROE가 9.7%인 데 비해 시총 비중이 4.5%였다.
운송 업종에서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대한항공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 많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항공 업종 주가는 부진했지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출입국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에 목표주가를 제시한 7개 증권사 리포트 모두 주당순이익(EPS)을 상향했다.
기계 업종에서는 방산향 호재가 있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부는 최근 폴란드와 무기 수출 본계약 체결에 따라 K2전차에 장착되는 엔진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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