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물량 빨리 털자'…9월 분양 7년來 최대
입력 2022-08-31 11:20 
[사진 제공 = GS건설]

지난달 3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63곳에서 5만4620가구의 아파트(임대 포함)가 분양 예정이다. 9월 기준으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이 중 지방 물량이 약 3만4500가구인데 이는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치다. 다만 깊어진 시장 침체로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R114는 9월 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 당초 8월 분양을 예정했던 단지들이 일정을 미룬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8월 초 조사에 따르면 8월 분양계획 물량은 전국 총 5만6394가구였지만 실제 집계된 분양실적은 3만8628가구로 계획 대비 6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방은 계획(3만6113가구) 대비 실적(1만9728가구)이 절반 수준인 55%에 불과했다.
때문에 9월 예정 물량 역시 높은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접어들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 불안으로 인한 분양가 산정 문제도 있다. 또 정부가 지난달 16일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언급한만큼 이를 기다리는 단지들도 있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보면 수도권은 경기 1만2450가구, 인천 7483가구, 서울 17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선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2633가구)',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1180가구)', 파주시 탄현면 'e편한세상헤이리(1057가구)' 등 대단지 물량이 풀린다. 지방은 충남 8267가구, 경북 6833가구, 경남 4852가구, 대전 2607가구, 부산 2572가구, 충북 2148가구, 전남 2084가구, 전북 1949가구, 강원 1714가구, 울산 1237가구, 대구 245가구 순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쌓인 지역 위주로 분양 일정은 연기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은 시장 침체 초입이라는 판단하에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물량을 빠르게 털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시장 침체는 연말에서 연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3기 신도시 본청약, 공급대책에 따른 도심복합사업 등 공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청약을 서두르기보단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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