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여성의 외모를 품평해 '실언' 논란을 초래한 이지성 작가가 이웃 주민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 작가는 전직 당구 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이다.
2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작가는 올해 초 무단으로 아파트 공사를 했다가 소음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복층 아파트에 현관문을 달고 계단을 철거하는 등 허가 없이 구조를 바꿨다가 피해를 호소하는 이웃 주민들과 갈등이 커지면서 고소전으로 번진 것.
건축물 계단이나 세대 경계벽 등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해체하려면 구청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작가는 신고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구청은 원상복구를 요구했고 발코니 등을 제외한 일부만 복구되자 시공사를 건축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큰 공사이다 보니 주민들과 갈등도 빚어졌다. 주민들은 누수와 균열, 소음 피해를 호소했고, 이 작가의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참다못한 입주민 대표가 피해 보상을 요구하자 이 작가는 해당 주민이 재직 중인 대학 총장 등 고위층과 친분을 내세워 불이익을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작가는 오히려 자신이 8개월 동안 협박을 당했고 승강기가 노후했다는 이유로 공사 자재도 운반하지 못하게 막았다며 영업방해 혐의로 지난 7월 해당 입주민 대표를 고소했다. 해당 입주민 대표가 피해 보상으로 1억8000만원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결국 이웃 주민들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민 23명은 이 작가를 사기와 업무방해, 협박,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월 한 업체와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 관련 모든 업무를 100% 위임한 만큼 공사는 전적으로 시공업체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폈다. 누수와 관련해서는 누수 탐지업체를 불러서 조사를 한 결과 인테리어 공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도 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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