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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아쉬움 잊었다! 만 21세 유망주 거포, 슬슬 알 깨고 나온다
입력 2022-08-29 06:02  | 수정 2022-08-29 09:36
만 21세 유망주 대한항공 정한용이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1)이 데뷔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한용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일찍이 많은 배구인들에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제천산업고 재학 시절에는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과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4cm, 92kg의 좋은 신체 조건과 함께 공격력과 서브에서 늘 높은 점수를 받은 정한용이었다. 리시브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들었다.
홍익대 입학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 신입생 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대학리그 신인왕 수상, 2021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MVP 그리고 홍익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대학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정한용은 2학년 때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이미 공수에서 인정을 받았고, 배구 센스도 뛰어나다는 평을 들은 정한용을 향한 기대치는 컸다. 하지만 정한용은 데뷔 시즌에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10경기 출전에 29점, 공격 성공률 38.18%, 리시브 효율 33.33%로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곽승석, 정지석이라는 탄탄한 주전 라인업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또 백업에 임재영, 이준이 버티고 있었다. 출전 시간 자체가 적었다.
비시즌 고된 훈련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아쉬웠던 데뷔 시즌 활약을 털어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그리고 그 훈련의 결실이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나왔다.
정한용은 컵대회에서 정지석과 함께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책임졌다.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데뷔 시즌 때와는 다르게 털고 일어났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짝으로 나선 정지석, 리베로 오은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제 플레이에 임했다.
정한용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나서 41점, 공격 성공률 40.79%, 리시브 효율 32.94%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전력과 결승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뛰어난 블로킹 능력을 과시했다. 팀의 우승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탰다. 블로킹 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향해 한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정한용이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은 곽승석, 정지석이라는 뛰어난 아웃사이드 히터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정한용이 이 두 선수를 제치고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정한용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말란 법은 없다. 정규 시즌은 길다.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고, 고정된 라인업으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감독들이 백업 선수 발굴에 힘쓰는 이유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한용을 지명한 후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리시브, 서브에 강점이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제 만 21세 거포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 정한용은 데뷔 시즌 아쉬움을 털고 알을 깨고 나와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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