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국 이코노미스트 "윤 대통령은 아마추어…기본부터 배우라"
입력 2022-08-28 09:45  | 수정 2022-08-28 09:49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칼럼. / 사진=이코노미스트 캡처
"민심 얻으려면 빨리 움직여야" 조언
집무실 이전·인사 문제·사적 채용 논란 등 언급

영국 대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칼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일침을 날렸습니다. 칼럼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스킬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South Koreas president needs to learn the basics)'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무서운 속도로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해당 칼럼은 온라인판 아시아 부문 'Bayan'에 기재됐으며, 이는 칼럼니스트들과 특파원 등이 쓰는 아시아 관련 기고를 공개하는 코너로, 필자는 무기명으로 제공됩니다.

칼럼은 "윤 대통령은 집권 전 정치 경력이 1년도 채 안 되는 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내세웠던 '반(反)정치인' 특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의 정치적 기술 부족이 골칫거리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칼럼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도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 경제 정책에 반감을 가졌는데, 특히 정책을 제시하는 윤 대통령의 고압적인 방식을 싫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출근길 약식회견을 언급하면서 "열린 태도를 보여주려고 한 시도는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게 했고, 윤 대통령이 무능하고 오만하다는 인식은 국민과 언론에게 최악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수 없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윤 대통령은 셔츠에 단추를 잘못 끼우기 시작했다"고 적었습니다.

칼럼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게 조언하는 형식을 빌려서 "김 수석은 '급하게 서두르고 서툴게 의견을 철회하는 모습은 아마추어의 특징'이라고 윤 대통령에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칼럼은 윤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인사 문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면담 불발, 입학연령 하향 정책 등 국내에서 논쟁 사안이 된 현안들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기 있는 정책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시하는 기본 수법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지율 추락 이후 "국민 뜻을 따르겠다"는 약속만 되풀이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끄는 사람이다.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자신의 결정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려면 능력 있고 스캔들이 없는 사람뿐 아니라 측근이 아닌 사람을 내각에 임명해야 한다"며 "민심을 얻으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끝으로 "5년 단임제인 한국에서 대통령은 업적을 쌓을 시간이 거의 없다"며 "규칙을 깨기 전에 규칙을 배우라"고 충고했습니다.

한편, 칼럼 내용만큼이나 함께 실린 삽화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삽화에는 윤 대통령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 맨발에 구두를 양손에 끼고, 셔츠의 반만 바지에 넣은 채 넥타이는 허벅지에 맨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이는 "기본부터 배우라"는 칼럼 내용과 부합하는 묘사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