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인 구한 충견이었는데"…코·가슴 잘린 채 보신탕집서 발견
입력 2022-08-27 11:25  | 수정 2022-08-27 12:26
【 앵커멘트 】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살린 일화로 잘 알려진 '복순이'란 개가 있는데요.
코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훼손돼 보신탕 가게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개를 잔혹하게 학대했는데, 견주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보신탕 가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상점 앞입니다.

남성 한 명이 갑자기 뛰어오더니 상점에 묶인 개를 발로 걷어찹니다.

10분 뒤, 다시 나타난 남성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습니다.


개는 코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잔혹하게 훼손된 채 다음날 행인에게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견주는 개를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치료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동물병원 관계자
- "(견주가) 치료하는 데 돈이 얼마 들어가겠냐? 물으니까 수술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까 가버렸어요."

개는 결국 숨졌고, 견주는 지인이 운영하는 보신탕 가게에 개를 넘겼습니다.

▶ 인터뷰 : 보신탕 가게 주인
- "우리가 개를 가져왔으니까 (해체)작업을 했지."
- "복순이 주인이 부탁해서 하신 거예요?"
- "예."

해당 개는 3년 전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정책국장
- "병원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치료를 안 한 점이 너무나 비정하고 안타깝습니다."

해당 견주는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 정신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개를 잔혹하게 학대한 남성을 추적하는 한편, 개를 보신탕 가게에 넘긴 견주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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