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고래카는 책임감이 컸던 도전이었어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올 여름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며 지난 18일 종영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유튜브 클립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며 '우영우앓이'에 빠진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극중 우영우(박은빈 분)의 머리 속에 사건을 풀 명쾌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일명 '고래카' 장면에 삽입된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푸른 바다를 헤엄치던 커다란 고래가 물을 뿜어내며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고, 거친 물보라와 파도거품을 일으키는 장면에 삽입된 고래 소리는, 놀랍게도 기계음 아닌 사람의 소리였다.
이 '고래카' 사운드의 주인공은 바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다. 최근 경기도 파주 작업실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메이트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고래카' 사운드를 탄생시킨 과정과 그 반응에 대해 유쾌하게 전했다.
메이트리 보컬·퍼커션 장상인은 "'우영우' 음악감독인 노영심 선배님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예전에 선배님이 가사를 쓴 김형석 작곡가의 곡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때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에 '우영우'에 참여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에 대해 알토 강수경은 "도전이면서, 책임감이 컸다"고 떠올렸다. "극 전개상 중요한 부분에 나오는 음악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선배님이 아카펠라를 택한 이유가 있으셨을 거고, 사람의 목소리로 내는 신비로운 사운드를 원하셨을 것이라 생각해 최대한 신비하게 하려 노력했다. 코드 진행이나 느낌을 잘 잡아놓으셔서 그걸 해치지 않고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고, 고래 울음소리를 우리 입으로 표현하며 상승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메이트리의 '고래카'는 부~ 고래의 소리로 시작해 화음이 펼쳐지는데 놀랍게도 우영우가 깨달음을 얻는 느낌이 고스란히 표현돼 몹시도 개운하고 시원하며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게 하는 곡으로 완성됐다. 마지막 '쏴아아' 소리엔 실제 듣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장상인은 "보통 아카펠라 곡은 가사가 있는데, 이 곡은 가사가 전혀 없으면서도 사람의 목소리인데 노래는 아닌,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사운드를 목표로 삼았다"며 작업 포인트를 들려줬다.
'고래카'는 드라마 중반부 즈음 사람(메이트리)의 입으로 탄생했다는 게 알려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누리꾼들은 "이게 사람의 입으로 내는 소리였다니" "악기 아니면 기계 소리인 줄 알았다" "기분 좋은 충격이다" "고래 사운드 나올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베이스 김원종은 "일단 드라마가 잘 되어 좋고, 우리에게까지 이런 시간이 만들어진 게 좋다"고 기분 좋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소프라노 임수연은 "이번 드라마뿐 아니라 커버 작업을 통해 우리 나름의 해석을 내놨을 때 '어떻게 사람이 이런 소리를 내지?' 하는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치 장금이 같다.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라고 하고, 우리는 그렇게 들려서 한 것 뿐인데"라며 머쓱한 미소를 보였다. 이에 강수경 역시 "우리는 신기해해주시는 게 신기하다"고 맞장구치며 웃었다.
'고래카'로 재밌는 작업의 경험을 한 메이트리는 2000년 데뷔한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이다. 장상인(보컬 퍼커션), 강수경(알토), 김원종(베이스), 임수연(소프라노), 권영훈(테너)으로 구성됐다. 세계 유명 아카펠라 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윈도우, 아이폰 효과음, '오징어게임' 주제곡 등을 커버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올 여름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며 지난 18일 종영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유튜브 클립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며 '우영우앓이'에 빠진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극중 우영우(박은빈 분)의 머리 속에 사건을 풀 명쾌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일명 '고래카' 장면에 삽입된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푸른 바다를 헤엄치던 커다란 고래가 물을 뿜어내며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고, 거친 물보라와 파도거품을 일으키는 장면에 삽입된 고래 소리는, 놀랍게도 기계음 아닌 사람의 소리였다.
이 '고래카' 사운드의 주인공은 바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다. 최근 경기도 파주 작업실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메이트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고래카' 사운드를 탄생시킨 과정과 그 반응에 대해 유쾌하게 전했다.
메이트리 보컬·퍼커션 장상인은 "'우영우' 음악감독인 노영심 선배님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예전에 선배님이 가사를 쓴 김형석 작곡가의 곡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때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에 '우영우'에 참여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에 대해 알토 강수경은 "도전이면서, 책임감이 컸다"고 떠올렸다. "극 전개상 중요한 부분에 나오는 음악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선배님이 아카펠라를 택한 이유가 있으셨을 거고, 사람의 목소리로 내는 신비로운 사운드를 원하셨을 것이라 생각해 최대한 신비하게 하려 노력했다. 코드 진행이나 느낌을 잘 잡아놓으셔서 그걸 해치지 않고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고, 고래 울음소리를 우리 입으로 표현하며 상승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메이트리의 '고래카'는 부~ 고래의 소리로 시작해 화음이 펼쳐지는데 놀랍게도 우영우가 깨달음을 얻는 느낌이 고스란히 표현돼 몹시도 개운하고 시원하며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게 하는 곡으로 완성됐다. 마지막 '쏴아아' 소리엔 실제 듣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장상인은 "보통 아카펠라 곡은 가사가 있는데, 이 곡은 가사가 전혀 없으면서도 사람의 목소리인데 노래는 아닌,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사운드를 목표로 삼았다"며 작업 포인트를 들려줬다.
'고래카'는 드라마 중반부 즈음 사람(메이트리)의 입으로 탄생했다는 게 알려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누리꾼들은 "이게 사람의 입으로 내는 소리였다니" "악기 아니면 기계 소리인 줄 알았다" "기분 좋은 충격이다" "고래 사운드 나올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베이스 김원종은 "일단 드라마가 잘 되어 좋고, 우리에게까지 이런 시간이 만들어진 게 좋다"고 기분 좋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소프라노 임수연은 "이번 드라마뿐 아니라 커버 작업을 통해 우리 나름의 해석을 내놨을 때 '어떻게 사람이 이런 소리를 내지?' 하는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치 장금이 같다.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라고 하고, 우리는 그렇게 들려서 한 것 뿐인데"라며 머쓱한 미소를 보였다. 이에 강수경 역시 "우리는 신기해해주시는 게 신기하다"고 맞장구치며 웃었다.
'고래카'로 재밌는 작업의 경험을 한 메이트리는 2000년 데뷔한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이다. 장상인(보컬 퍼커션), 강수경(알토), 김원종(베이스), 임수연(소프라노), 권영훈(테너)으로 구성됐다. 세계 유명 아카펠라 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윈도우, 아이폰 효과음, '오징어게임' 주제곡 등을 커버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