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은해, 사이코패스 검사 '31점'…"반사회성 거의 만점"
입력 2022-08-26 21:54  | 수정 2022-08-26 21:54
지난 4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들어서며 얼굴을 가린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 / 사진=연합뉴스
이수정 교수 “25점 기준에 31점”
‘역대 최고점’ 유영철 38점…강호순 27점

남편을 물에 뛰어들게 해 숨지게 한 이른바 ‘계곡살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은해 씨가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기준을 웃도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5부(부장 이규훈)는 오늘(26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의 11차 공판에서 계곡 살인 사건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 씨의 각종 기록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 25점보다 더 높은 31점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대상자(이은해)를 만나지 않고 수사 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 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며 이 씨의 점수는 31점으로 영미권 국가에선 30점,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범죄자는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유영철로 38점입니다. 강호순은 27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씨 측 변호인은 간접 자료만 갖고 검사한 결과는 효력이 없다며 검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뿐 아니라 자기도취적 성격 문제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반사회성 등 두 개 부문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며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 씨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 씨와 피해자는 돈으로 매개한 ‘착취관계였다며 (피해자는)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피해자 윤 씨를 뛰어들게 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들은 2차 검찰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4개월 만에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피해자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계획적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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