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폭우 내린 지 3주 지났지만…"장판도 못 바꿨어요"
입력 2022-08-26 19:00  | 수정 2022-08-26 19:29
【 앵커멘트 】
폭우가 내린 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편히 지내지 못하는 이재민들이 많습니다.
임시 숙소에서는 이제 곧 나와야 하는데, 지원금 200만 원으로 집을 고치고 물에 젖은 살림살이까지 새로 장만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표선우,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가 내린 지 3주가 지난 서울 강남구의 구룡마을.

다시 집에서 지내려면 물에 젖은 벽지와 장판부터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 대다수가 저소득층이다 보니 벽지와 장판 값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폭우 피해를 입은 주민의 집입니다. 바닥은 이렇게 시멘트가 훤히 드러났고, 물 자국이 생긴 벽지는 채 갈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선풍기를 통해서 임시방편 습기를 말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룡마을 이재민
- "어쩔 수 없어요. 밥 먹을 자리도 없잖아요. 보시다시피…. 경제적으로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도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손수 하고, 못 하는 사람들은 손 놓고 그냥 계신 거예요."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지원금은 200만 원.

아직 지급이 되지 않다 보니 스티로폼 위에서 잠을 자는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만 / 구룡마을 자치회장
- "현재 정부 지원금도 없는 상태고, 지금 필요한 전기장판이며 이런 것도 쓸 수 없고…. 이 자리에서 스티로폼 깔고 비닐 깔고 주무시는 분도 있어요."

다음 주에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지만, 일주일 안에 공사를 서둘러 끝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지금은 강남구가 제공하는 임시 숙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9월 3일까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장만해야 하는 살림살이도 적지 않은데 200만 원으로 가능할지, 주민들은 계속해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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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경기 수원의 한 반지하 주택입니다. 지원금 200만 원은 올해 두 번 침수피해를 당한 이 반지하 주택 세입자에겐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는 금액입니다."

A 씨는 지난 6월 말 살던 집이 물에 잠겼고,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물폭탄이 쏟아진 8월 초에 또 한 번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수원 이재민
- "두 번째 피해 때는 워낙 피해가 심각해서 탈출하는 데 정신이 없어서…. 감전을 당할 우려가 있을 것 같아서 (물이)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문을 정말 힘으로 힘껏…."

두 번의 물난리를 겪으며 고가의 전자 부품도 못쓰게 됐습니다.

결국, 집을 옮겨야 했던 세입자 A 씨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많아야 100만 원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수원 이재민
- "고가의 장비와 가전가구 포함해서 1,5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지원금) 200만 원 선으로 알고 있는데 그마저도 집주인분하고 저하고 반반 나눠서 받게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폭우 이후 3주가 지났지만, 이재민들은 온전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직도 막막할 뿐입니다.

MBN뉴스 김태형, 표선우입니다.
[flash@mbn.co.kr]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김상진

#폭우 #이재민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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