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전 조율 없이 깜짝 방문
"국가가 해야 할 일 종교인들이 대신 해주셔서 감사"
"국가가 해야 할 일 종교인들이 대신 해주셔서 감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김 여사는 오늘(25일) 오후 3시 35분쯤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습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상·하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났습니다. 위패 앞에 헌화하며 고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있던 원불교 교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습니다. 다만 원불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의 이날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원 세 모녀 빈소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 조화. /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추모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숨진 세 모녀는 지난 21일 수원시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암과 희귀 난치병 등 건강 문제를 겪었습니다.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관할 지자체가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