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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지태환, OK금융그룹서 마지막 불꽃 태운다
입력 2022-08-24 06:02  | 수정 2022-08-24 10:34
베테랑 미들블로커 지태환이 OK금융그룹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사진=OK금융그룹 SNS 캡처
베테랑 미들블로커 지태환(36)이 OK금융그룹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들블로커' 지태환 선수가 읏맨의 새로운 식구가 되었습니다. 지태환 선수,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지태환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지태환은 2021-22시즌 종료 후 우리카드에서 자유신분 선수로 풀렸다. 이후 OK금융그룹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꾸준하게 훈련하고 몸을 만든 결과, 석진욱 감독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을 들었고 결국 OK금융그룹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어쩌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들에게 인사를 못 하고 떠날 수 있었지만 OK금융그룹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지태환은 삼성화재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고, 숱한 영광을 삼성화재와 함께 했다. 2012-13시즌에는 블로킹 6위(세트당 0.65개), 2014-15시즌에는 블로킹 4위(세트당 0.64개)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태환은 2019년 11월 무릎 수술을 받았다. 부상당하기 직전 시즌이었던 2018-19시즌에도 블로킹 4위에 오르며 든든하게 중앙을 지켜던 지태환이었기에 그의 수술 소식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후 계속해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9-20시즌 6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2020-21시즌 출전 경기 수는 '0'이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팀을 옮겼지만, 여기서도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경기(8세트) 1점에 그쳤다. 초라한 성적이다. 하현용, 김재휘, 최석기, 이상현 등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리카드에 이어 OK금융그룹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낮다. 이미 OK금융그룹 미들블로커진은 포화 상태다. 박원빈, 진상헌, 문지훈, 정성환에 2022-23시즌 초반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진선이 합류한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분명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으로서 팀이 흔들릴 때 들어가 블로킹 한 개라도 잡아준다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석진욱 감독도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자 지태환을 데려온 것이다. 손해보면서 지태환을 데려온 게 아니다.
어느덧 V-리그 11번째 시즌을 맞는 지태환. 그의 11번째 시즌은 어떻게 흘러갈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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