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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침내 자유? 에인절스 구단주 매각 발표
입력 2022-08-24 04:46  | 수정 2022-08-24 04:52
지난 2017년 12월 오타니 입단식에 함께한 모레노 구단주와 오타니. 사진= MK스포츠 DB
오타니 쇼헤이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오타니의 소속팀 LA에인저스는 24일(한국시간) 구단 매각을 포함한 대체 전략 평가 과정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구단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이다. 이들은 갈라티오토 스포츠 파트너사를 재정 자문으로 임명하고 구단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르테 모레노 현 구단주는 지난 2003년 1억 8400만 달러에 월트 디즈니사로부터 에인절스 구단을 인수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멕시코 출신 구단주로 이름을 남겼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의 현재 가치는 약 22억 달러로 평가된다.
모레노 부임 초창기 에인절스는 성공적인 프렌차이즈였다. 빌 스톤맨 단장, 마이크 소시아 감독 체제 아래 튼튼한 팀을 만들었다.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6년간 다섯 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매 시즌 300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13년간 단 한 차례(2014)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쳤고 7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등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기외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2019년 7월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갑작스런 죽음은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구단 홍보팀 직원이 선수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홈구장인 에인절 스타디움 주변 부지 매입을 추진했고 시와도 합의했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비밀 정보가 거래된 것이 밝혀지며 FBI 조사까지 받았고 시의회에 의해 계약 합의가 무효로 처리됐다. 계약이 무산된 이후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14연패로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 브랜드 가치를 키울 목적으로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 연고지를 두고 있음에도 팀 이름에 '로스앤젤레스'를 붙이는 무리수를 두기도했다. 소시아 감독과 제리 디포토 단장이 충돌했을 때는 감독의 손을 들어줘 논란을 일으켰다. 디포토는 이후 스캇 서비스와 함께 같은 지구 경쟁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모레노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년간 에인절스 구단을 맡은 것은 큰 영광이자 엄청난 특권이었다. 우리 구단은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가족친화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말을 남겼다.
모레노의 구단 매각은 오타니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숱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구단주가 이를 거부하면서 트레이드 논의가 무산됐었다. 새로운 구단주는 2023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을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거나 혹은 초대형 연장 계약을 안기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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