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핀란드 초소형 위성기업 '아이스아이' 한국 방위사업에 도전장
입력 2022-08-23 18:28 
아이스아이의 SAR초소형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의 평양 순안공항 모습. [사진 제공 = 아이스아이]

핀란드 초소형 인공위성 업체인 아이스아이(ICEYE)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방위사업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전완기 아이스아이 한국사업총괄은 용산 육군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사의 SAR(합성개구레이더) 초소형 위성과 영상기술이 한국 국방 분야의 감시·정찰 능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같은 안보적 측면은 물론 재난대응 등의 수요에 따라 SAR 초소형 군집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에 자사의 기술과 노하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스아이는 지난달 한국의 LIG넥스원과 초소형 위성 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진출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SAR 위성은 전파나 마이크로파 등을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합성해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이 때문에 가시광선을 이용하는 광학카메라 탑재 위성과 달리 구름 양이나 날씨,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목표물의 영상을 24시간 확보할 수 있다.

전 총괄은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최대 수천 제곱㎞에 이르는 매우 넓은 영역은 물론 정밀한 특정 지점까지 포괄적으로 영상을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위성이) 고해상도를 지원해 들판의 발자국이나 모래 위의 자동차 바퀴자국처럼 지면의 작은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아이스아이는 현재 최고 25cm 크기의 지상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4세대 SAR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3세대가 가졌던 50cm 수준 해상도보다 대폭 개선된 화질을 내겠다는 것이다.
아이스아이는 2018년에 세계 최초로 SAR 초소형위성 'X1'을 발사했다. 현재까지는 100kg급 초소형 위성 21기를 쏘아올렸다. 회사측은 "아이스아이는 2015년 이후 총 3억400만달러(약 40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전 총괄은 "아이스아이는 인공위성 SAR 영상 기술을 선도하는 뉴스페이스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이미 21개의 SAR 초소형위성을 통한 군집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초소형 위성군을 보유한 자사와 한국의 우주사업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