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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앤 피플] 1년 수익률 15%…한투운용 美 배당귀족펀드
입력 2022-08-23 17:40  | 수정 2022-08-23 20:30
최민규 매니저
"지금처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는 직관보다 데이터에 의거해 판단해야 합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를 운용하는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국내 배당주 펀드 중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최대 규모의 상품이다. 2020년 4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8월 말 현재 설정액이 5485억원에 이른다.
이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배당귀족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S&P 배당귀족지수는 S&P5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배당이 25년 연속 늘었고 시가총액이 30억달러 이상이며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500만달러를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25년 이상 배당금을 증액할 수 있었을 만큼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콘셉트다. 주요 투자 업종은 화학 9.84%, 가정용품 7.64%, 기계 7.36%, 보험 6.01%, 기타 69.15% 등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으로는 화학회사 앨버말 코퍼레이션, 패키징업체 앰코, 에너지 회사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이 대표적이다. 금리 인상기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정보기술(IT)·커뮤니케이션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시장 대비 낮다.
설정 초기부터 이 펀드를 책임지고 운용해온 최 매니저는 카이스트 산업공학 학사,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 출신이다. 2008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이익의 질이 높고 성장의 지속성을 갖춘 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고배당과 기업 성장의 열매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헤지형 상품 기준 지난 1년 수익률은 1.55%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7.62%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 방어에 비교적 성공한 모습이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달러 강세로 1년 수익률이 15.47%에 이른다.
15년간 퀀트 투자를 연구해온 '퀀트 전문가'인 그는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던 2008년만 해도 퀀트 투자는 생소한 개념이었다"면서 "지금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데이터와 계량 베이스로 대응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공모 펀드 시장의 대세가 스타 매니저의 직관에 의해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였다면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지수를 산출하는 인덱스 펀드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최 매니저는 "배당귀족주는 이익 창출력이 우수하고 재무 상태가 건전해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방어력이 높다"며 "경기민감주가 많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경제 회복으로부터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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