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리만 믿어"…'벌벌' 떠는 이 나라에 전략폭격기 2대 출격 시킨 미국
입력 2022-08-23 16:32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2대가 22일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발칸반도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동맹국의 영공을 저공비행했다.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공군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B-52 2대가 크로아티아,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등 나토 동맹 4개국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사령부는 그러면서 "이번 비행은 유럽 남동부의 나토 동맹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마케도니아의 조반 아즈마노브스키 육군참모총장도 "미 전폭기의 영공 비행은 '우리 하늘이 안전하다'는 상징적 증거"라고 말했다.
전폭기의 이번 출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발칸반도 동맹국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지역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다음 목표 중 하나는 발칸 서부로 예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코소보, 보스니아는 물론 나토에 가입한 몬테네그로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발칸 반도 서부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2009년 나토에 합류했고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는 2017년과 2020년에 잇달아 가입했다. 코소보와 보스니아는 나토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코소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월 말 나토에 가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코소보에 미군 기지를 항구적으로 유치할 의사도 밝혔다.
보스니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 가입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한편 B-52 폭격기는 1952년 냉전시대에 미국이 소련에 핵공격을 가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해 현재까지 미 공군 주력 폭격기로 운용되고 있다.
B-52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폭격한 뒤 돌아올 수 있다. 핵폭탄과 재래식 폭탄 35발, 핵탄두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사거리 3000㎞의 AGM-129 핵탄두 스텔스 순항미사일의 폭발력은 200kt에 달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폭발력(16kt)의 12배 이상이다. 땅 깊숙이 파고들어 북한 지도부의 지하 요새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57)도 탑재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