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당당치킨 드셔보신 분?"
"이마트 5980원 치킨 매장 정보 공유합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촉발한 대형마트 저가 치킨 열풍이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 곳곳에서 당당치킨 오픈런이 벌어졌으며, 이마트 역시 일부 매장에서 대기 인원에 번호표를 부여할 정도로 치킨 구매객이 몰렸다. 저렴한 마트 치킨에 대한 소비자의 호평이 지속되는 만큼 이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홈플러스가 처음 선보인 당당치킨은 지난 8월 21일 기준 총 46만 마리 넘게 팔렸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32만 마리였던 걸 고려하면 12일 사이 14만 마리가 팔린 셈이다.
지난 20~21일 주말 동안에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홈플러스 오픈런 후기도 속속 올라왔다. '매장별 당당치킨 나오는 시간', '당당치킨 오픈런 팁', '당당치킨 구매 성공한 후기' 등 다양한 글이 줄을 이었다.
이마트 역시 파격적으로 치킨 가격을 낮춰 소비자 호응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9호)후라이드 치킨'을 1마리당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종전에 판매하던 '5분 치킨'보다 4000원 더 저렴하다.
행사 시작일인 1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4일간 이마트의 치킨 매출은 2주 전 동기간 대비 85.4%, 전년 동기간 대비 85.6% 급증했다. 행사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마트 치킨에 대한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일주일 간의 공급 수량을 종전 한 달 물량보다 1만 마리 더 많은 6만 마리로 준비했다"면서 "치킨류 매출이 델리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9호)후라이드 치킨'. [사진 출처 = 이마트]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마트 치킨의 판매량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지난 20일 토요일 당당치킨 구매에 실패한 30대 소비자 A씨는 "오전 이른 시간에 마트에 방문했는데도 다 팔리고 없었다"면서 "자유롭게 먹어볼 수 있도록 수량이 더 넉넉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트 특성상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점포 시설 및 여건에 따라 당당치킨을 하루 50~150마리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점포별로 치킨 조리에 필요한 도구의 수량 등 시설 상황이 모두 달라서다.
이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형마트 특성상 치킨만 조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튀겨낼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치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지만 현장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 물량을 제한 중"이라며 "당장 치킨 수량을 급격히 늘릴 수는 없으나 앞으로도 소비자 맞춤형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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