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0m 밖으로 밀려나며 실랑이…욕설 사라진 평산마을에 '풀벌레 소리'
입력 2022-08-22 19:02  | 수정 2022-08-22 19:29
【 앵커멘트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이 이름 그대로 다시 평온한 산이 됐습니다.
오늘부터 경호 구역이 확대되면서 과격한 유튜버와 1인 시위자가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마을 입구부터 검문도 강화됐다고 하는데요.
100일이 넘도록 비방과 욕설로 가득 찼던 자리에선 다시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과 1인 시위자 간에 실랑이가 일어납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손대지 말라고."
"이동하세요. 말씀드렸습니다."

사저에서 300m까지 경호 구역이 확대되면서 과격 시위자는 범위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해 뜨는 시점부터 확성기에서 욕설과 비방이 쏟아지는, 마치 시위 소굴 같았던 평산 마을.

저주를 퍼붓던 소리는 이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풀벌레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신한균 / 평산마을 주민
-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갔습니다. 지금 새소리 들리시죠? 옛날에 평화스럽던 우리 마을로 많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걱정을 안고 찾아온 관광객 역시 마음의 평안과 휴식을 얻습니다.

▶ 인터뷰 : 구효서 / 인천 계양구
- "TV에서 볼 때 상당히 시끄럽고 혼잡한 모습이었는데 그냥 평범한 시골의 자연스러운 이 모습이 좋습니다."

경호처와 경찰은 평화로운 집회나 1인 시위는 보장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재호 / 경남 양산경찰서 정보과장
- "다만,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혼잡을 가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대경법(대통령경호법)에 의해서 제한되거나 제지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저 300m 밖에서 비방 시위가 다시 벌어질 수 있어 또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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