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속된 커터칼 협박 시위자, 문 전 대통령 부부 맞고소
입력 2022-08-22 15:37  | 수정 2022-11-20 16:05
유치장에서 경찰관에 종이·필기구 요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서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하며 문 전 대통령 부부 등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남성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맞고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 A씨는 유치장에서 경찰관에게 종이와 필기구를 달라고 요구한 뒤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형법상 간첩죄 혐의로, 김정숙 여사를 상대로는 모욕죄 혐의 등으로 글을 작성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유치장 관리 경찰을 대상으로는 '유치장에서 빵을 먹던 중 다 먹지 않았는데 경찰이 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고소했습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한 4명 중 1명입니다.


A씨는 지난 15일 평산마을 산책에 나선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다가가 "겁 없이 밖에 나왔냐" 등 모욕성 발언을 하며 협박하고, 하루 뒤인 16일에는 자신을 제지하는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에게 공업용 커터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공무원들이 A씨가 묵고 있던 텐트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이행하자 가위를 들고 주민을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까지'에서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로 확장 강화했습니다. 경호처는 "평산마을에서의 집회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 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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