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 죽어가던 화장품 로드숍, 부활 날갯짓 펼치나
입력 2022-08-22 15:3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널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화장품 로드숍 업계, 실적 개선 시동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어퓨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억원 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216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클리오도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클리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매출액은 662억원으로 18.1% 늘었다.
클리오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321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5.9%, 55.9%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반기 매출액으로, 종전 최대 반기 매출인 2019년 하반기 1317억원의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스킨푸드는 9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스킨푸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2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토니모리는 상반기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전년 대비 8%가량 적자 폭을 축소했다.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 온라인 채널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2010년대 초중반 호황을 누렸던 로드숍 화장품 업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악재를 딛고 부활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인 멀티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기초와 색조, 한방과 더마 분야를 아우르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또 자사몰 '에이블샵'을 론칭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인 '에이블멤버스'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동남아를 넘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클리오의 경우 자사 브랜드숍인 클럽클리오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에서 전면 철수해 손익 관리에 더 만전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창고형 할인 마트, 군납, 교정 본부 등 안정적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해 신규 니치마켓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유럽 등 신규 지역 진출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올리브영 입점과 국내 온라인 채널, 온라인 해외 수출 등 국내외 온라인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기 상품 개발 운영과 국내외 고객접점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할 방침이다.
토니모리도 지난해부터 자사몰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과 외부 온라인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승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첫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과 온라인 공략을 가속화해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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