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0년 방치됐던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39층 복합개발
입력 2022-08-22 15:00 
동부화물터미널 개발계획 예상도 [자료 제공 = 서울시]

20년 가까이 나대지(지상에 건축물 등이 없는 대지)로 방치된 서울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동대문구 장안동)가 39층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2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축구장 7배에 달하는 약 5만㎡ 면적인 이 부지는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에 인접해 있다.
서울시 계획의 핵심은 지하화를 통한 물류시설 신개념 재정비, 지상부에 경쟁력있는 복합건축물 조성, 공공기여를 활용한 중랑천 수변 감성공간 조성이다.
물류시설은 전면 지하화해 지하 1~2층에 배치된다. 물류차량 별도 전용 동선을 통해 교통혼잡, 분진 등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물류차량은 소형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대형차량은 통행 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지상부에는 최고 39층 규모의 주거, 업무, 판매, 주민편익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이 들어선다. 저층부에는 공공기여를 통해 서울형 키즈카페, 복합공공청사 등이 배치된다. 고층부에는 약 528가구 규모 주거시설과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타워형·테라스형과 같이 세련된 경관을 만들기 위한 특화된 건축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지리적 입지는 탄탄하지만 간선도로와 맞닿은 해당 부지 개발이 20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동시에 그동안 지역 간 단절 문제도 제기됐다.
동부화물터미널 부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역의 낙후된 애물단지로 방치됐다. 택배 등 생활 물류 수요에 대응하려면 기능 회복이 피요했지만, 대형 물류차량 진·출입, 교통량 증가, 소음 등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 때문에 좀처럼 개발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시개발사업 공공성을 촉진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PFV(제일건설 등) 및 외부 저문가들과 지난 7개월 동안 9차례의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개발계획안을 완성했다.
개발사업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유통상업→준주거·근린상업·유통상업)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는 약 848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이를 지역에 재분배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공기여 가운데 일부는 중랑천 수변감성공간 조성에 활용된다. 중랑천으로 향하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중랑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 청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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