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차량의 지붕 결함이 사망의 원인"
천장 훼손으로 사망한 사례 80건 제출…포드는 '즉각 항고'
천장 훼손으로 사망한 사례 80건 제출…포드는 '즉각 항고'
2014년 미국에서 있었던 픽업트럭 전복 사고 당시, 사망한 부부가 타고 있었던 차량의 제조사 포드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총 17억 달러(2조 3,000억 원)를 물게 됐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각 21일 조지아주 그위넷 카운티의 법원 배심원단이 이 같은 평결을 하고 해당 차량 모델 지붕에 결함이 있었다는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해당 모델은 포드의 '2002년식 슈퍼 듀티 F-250'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멜빈 힐(74)과 본실 힐(62) 부부는 농기계 부품을 구매하러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타이어가 펑크나 차량이 뒤집혀 사망했습니다. 자녀들은 이후 차량 지붕의 결함이 사망의 원인이라며 포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 측 변호사는 "이렇게 천장이 약한 트럭은 팔면 안 된다. 사고가 났을 때 아무런 쓸모가 없다"며 "포드 엔지니어들은 차량 지붕 강도를 설정하면서 차량 탑승자들의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와 비슷한 트럭 전복 사고에서 천장 훼손으로 사망한 사례 80건을 모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변호사는 이런 트럭 수백만 대가 도로를 주행 중이고, 앞으로 분명히 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드는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드 측은 "포드가 무책임하게, 의도적으로 고객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편, 배상액의 4분의 3은 현지 법에 따라 조지아주가 받게 됩니다. 또 배심원단은 당시 타이어를 교체한 업체 '펩보이스'도 유족에게 2,400만 달러(약 321억 원) 이상을 물어줘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