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명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인사문제 좌지우지 의심"
입력 2022-08-21 14:42  | 수정 2022-08-21 14:47
인명진 목사 / 사진 = MBN
"국민들은 께름칙한 느낌이 드는 것"
"지지층 이탈은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표출"
"'내부 총질' 문자, 당 문제에 간섭한다는 증거"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객관적 기준에 의해 사람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명진 목사는 오늘(2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장 큰 부정 평가 요인 중 하나가 인사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 목사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다, 없다 그런 말도 있지만 여론조사라는 건 트렌드를 얘기하는 것이니 무시할 수는 없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보다는 오히려 '상당히 너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객관적으로 나왔으니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국민들은 인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인사 문제가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통령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썼다는 것은 과거 정권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이것 만으로 문제 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사람을 쓰는 것 같지 않다는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인 목사는 "지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도 가장 중요한 부서인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의 인사도 되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개혁이라든지, 연금개혁이라든지,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아주 중요한 개혁 과제의 주무 관청인 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지 않았다는 건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층에서 중도층 뿐만 아니라 보수층이 이탈한 것에 대해선 "(지지층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부르짖었던 공정이라는 것, 상식이라는 것, 그동안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바로 잡을 거라는 그런 기대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하는 걸 보니까 이게 아닌 것 같고, 실망감이 컸던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현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사이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어느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 목사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당 문제에 관여 안 한다'고 천명했지 않느냐"며 "그런데 권 원내대표 스마트폰 그걸 보면서 윤 대통령이 당 내 문제에 간섭한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간섭하려면 제대로 간섭해서 당을 수습해야 하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사실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는 (당 내 문제에 관여를) 안 해야 하는 거지만, 사실은 여당을 이끌고, 잘 추스려 나가는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 목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징계까지 가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아서 자기 당을 계속 비판하고 여기저기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참 볼썽사납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 대표가 지목하는 윤핵관 있지 않느냐. 괜히 (이 전 대표가) 저럴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기에 문제가 있으니까 저럴 것"이라고 윤핵관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또 인 목사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의 가족 문제라는 게 심각한 것이다. 잘 다뤄야 하는 일이고, 잘 단속해야 할 일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는 루머가 나오기가 아주 쉽다"면서 "김 여사가 활동을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활동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인 목사는 "더 중요한 것은 특별감찰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며 "대통령 부인이라도 무서워할 수 있는 사람이 (특별감찰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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