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은해, 지인과 나눈 문자에…"현수도 바다 빠뜨릴까"
입력 2022-08-21 13:18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 공범인 내연남 조연수. [사진출처=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씨(31)가 지인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서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 씨(30)를 두고 '바다에 빠뜨려야 하나' 등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이규훈)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씨와 조 씨의 9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가평 용소계곡'에 동행했던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이 씨의 남편 A 씨(사망 당시 39세) 사망 이후 이 씨와 B 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B 씨는 "현수는 아직 안 갔다버리고 잘 살고 있어? 이번에는 현수를 필리핀 바다에 빠뜨려야 하나?"라고 이 씨에게 물었고 이 씨는 "아직 안갔다 버림, 빠뜨려 버릴 거면 나중에 연락할게"라고 답했다.

검찰은 B 씨에게 "(2014년 7월)이씨와 태국 파타야에 놀러가 스노클링을 하다가 의문사 한 전 남자친구 사건을 알고 비유해 보낸 메시지인가?"라고 질문했으며 B 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는 '농담식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B 씨는 "평소 농담을 잘 하는데, 제 주변에서 '이번에는 나야?'라는 농담도 한다"며 "사건 이후로 제 주변에는 저랑 물가에도 안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해자 A 씨가 물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B 씨는 "(A 씨가) 튜브 없이 물에서 노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이 씨와 부부사이라는 것은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원이 관계를 묻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라면서 사망 후 연락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면서 "내가 이 씨에게 A 씨 누나의 번호를 받아 직접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 씨는 "병원에서 나온 뒤 조 씨가 상황에 맞지 않게 내 친구에게 악수를 청하고 '형, 또 봐요'라고 하길래 제정신인가 싶었다"며 "이후 이 씨와 조 씨의 범행이 의심돼 이 씨 딸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자수를 권했는데, 억울하다"고 했다.
B 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0년 10월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시청한 뒤 이 씨에게 "혹시 딸 때문에 자수를 못 하는 거면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금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자수를 권했다. 이에 이 씨도 "내가 죽인 게 아니라 너무 억울하다"면서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면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방송 이튿날 이 씨는 B 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에서 "내가 한 건 맞으니 자수할까"라며 "오빠(A 씨)가 허우적거리는 걸 봤고, 내가 안 구한 것도 맞으니까"라고 했다.
B 씨는 "당시 이 씨가 범행을 인정한 게 아니라 이 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괴롭히니까 자백하려는 걸로 받아들였다"며 "그때 이 씨는 자기 딸의 신상정보까지 공개될 것을 무척 염려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가 억울함을 증명하겠다고 해 놓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도주한 것을 보고 보험사기를 의심하고 확신을 갖고 있다"며 "억울한 사람은 범행을 소명하려고 하지 도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씨와 조씨의 다음 공판은 23일 오후 2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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