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키가 1cm 클때마다 꿈도 자신감도 무럭무럭 자라길"
입력 2022-08-21 11:20  | 수정 2022-08-21 11:22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LG>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작은 키 때문에 자신이 없었던 12세 A군은 2년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아 키가 133cm에서 152cm로 19cm 성장했다. 이후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훈련을 하며 꿈을 향해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키가 작아 장래희망을 갖는 것조차 망설였던 9살 B군도 같은 기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아 키가 110cm에서 126cm로 16cm 커졌다. 그러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튼튼해져 사람들을 돕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LG가 성장호르몬제 지원사업을 통해 아이들의 키와 꿈을 키우는데 나서고 있다. 사업은 28년째 진행 중이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92명의 저신장아동에게 15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선발된 192명의 아동 중 추가 치료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높은 62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게 된다.

저신장아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하나 연간 약 1000만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LG는 1995년부터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아동 총 2083명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아동의 키는 연평균 10cm, 최대 25cm까지 커졌다. 저신장아동이 통상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보호자들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데 치료 후 매사에 자신감을 보인다",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의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성장호르몬제 지원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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