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전북 17.20%, 광주 18.18%, 전남 16.76%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 '전당대회 무관심'으로 분석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 '전당대회 무관심'으로 분석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 권리당원의 온라인투표율이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지난 17일 투표를 실시한 전북은 17.20%, 18일 투표를 실시한 광주와 전남은 각각 18.18%, 16.76%에 그쳤습니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 43.38%, 42.35%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부산 35.55%, 세종 33.19%을 기록한 데 비해 저조한 투표율입니다.
심지어 전북과 전남은 그동안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제주(17.80%)보다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도 끝에서 네 번째입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민심이 전당대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37.7%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19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박용진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이 전국 꼴지 투표율이다. 지난 지선 때 광주 투표율 만큼이나 충격"이라며 "호남이 외면하면 민주당은 우리들의 민주당이 아니게 된다. 민주당의 뿌리이고 근본인 호남으로 남아달라"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누적 득표율에서 박용진 후보를 50%이상(이재명 78.65% · 박용진 21.35%) 따돌리고 있긴 하지만, 호남의 낮은 투표율로 인해 확실한 정통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선출됐던 2021년, 2020년 전당대회에서는 모두 40%를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은 달성해야 확실한 정치적 정당성과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사상 최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달라. 그게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민주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연일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20일) 전북, 내일(21일)은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