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염으로 모습 드러낸 7천 년 전 '스페인 스톤헨지'
입력 2022-08-19 19:00  | 수정 2022-08-19 19:45
【 앵커멘트 】
유럽에 몰아닥친 사상 최악의 폭염은 정말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죠.
그런데 이러한 기록적인 폭염 덕에 놀라운 발견도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폭염으로 말라버린 스페인의 한 저수지에서 영국의 스톤헨지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돌기둥 유적이 발견됐거든요.
무려 7,000년 전에 만들어진 고인돌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까지 드러난 스페인의 한 저수지입니다.

그런데 한 쪽에 돌기둥 백 개 이상이 모여 있는 게 눈에 띕니다.


공식 명칭은 '과달페랄의 고인돌', 만들어진 지는 무려 7,000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최대 1.8미터의 거석 150여 개가 모여 원형을 이루고 있어, '스페인판 스톤헨지'로도 불립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적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세딜로 / 고고학자
- "이전에 제대로 연구하지 못한 현장을 다시 연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1926년에 발견된 이 고인돌은 1963년 스페인 정부가 '농촌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물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저수지 수위가 총 수용량의 28%까지 떨어지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아겐다스 / 보트관광업체 대표
- "이렇게 물이 빠지면 정말 좋습니다. 저수지 수위가 지금처럼 떨어지면 고인돌 관광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주민들은 아예 고인들을 빼내 인근으로 옮겨서 관광명소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등 폭염이 준 뜻밖의 선물에 즐거움을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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