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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우만·PEF 뛰어들었다…'몸값 4조원' 메디트 누구 품에
입력 2022-08-19 17:34  | 수정 2022-08-19 20:38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치과용 구강 스캐너 제조업체 메디트의 예비입찰에 해외 대형 업체와 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예비입찰에는 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을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 글로벌 PEF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칼라일의 경우 최근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은 이달 말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뒤 입찰 참여 기업들에 통보할 예정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전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스트라우만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스트라우만의 시가총액은 24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스트라우만은 10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지사를 활용해 M&A 형태로 시장에서 몸집을 불려왔다.
메디트는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장민호 박사(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3차원(3D)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후 경영진 보강 등을 앞세워 치과용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우량 업체로 성장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시장에서는 메디트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최근 시장 내 동종 업체의 매각 당시 거래 배수 등을 감안할 때 매각가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트 매출액은 유니슨캐피탈이 투자했던 시점인 2019년 대비 약 2.5배 성장한 1906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3배 늘어난 104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3000억원대 초반, EBITDA는 20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희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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