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늘어난 광주·호남…대형건설사 나서서 분위기 살린다 [WEALTH]
입력 2022-08-19 16:34  | 수정 2022-08-19 19:22
호남지역은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운데 연내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예고돼 분양시장이 살아날지 주목된다.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역시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광주, 전북, 전남에서 분양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중소형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소형 단지들이 주를 이뤘다. 광주의 경우 올해 500가구 이상 단지 분양은 전무했다. 전북 역시 두 곳, 전남은 세 곳에 그쳤다.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전남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광주 남구 월산동에 총 74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월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월산현대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지어지는 단지로 16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광주 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단지로 평형은 전용면적 49㎡, 75㎡, 84㎡ 등으로 구성된다.
중흥건설은 광주 남구 송하동에 들어서는 '송암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단지 공급이 드물었던 가운데 총 1630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돼 수요자들 관심이 예상된다.

전남에선 규제지역이 해제된 광양에서 다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9월 광양읍 용강리에서 992가구 규모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 공급에 나선다. 광양의 신흥 주거타운이 될 용강지구의 첫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용강지구는 총 4100가구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며 인접한 목성지구도 총 66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라 대규모 주거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도 광양 마동에서 920가구 규모 '더샵 광양라크포엠'을 분양할 예정이다. 광양시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중마생활권에 위치해 있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 및 인근 산업단지와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관련 기업 종사자라면 직주근접 실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양은 윤석열 정부 첫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결과 여수, 순천과 함께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북은 군산 구암동에 DL이앤씨가 768가구 규모 '구암동 e편한세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익산에서도 포스코건설이 중앙동3가에 741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최근 호남의 부동산 시장 열기는 다소 식었다.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전국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청약홈의 시도별 아파트 청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의 평균 경쟁률은 6.75대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10.73대1로 광주의 청약경쟁률은 17개 시도 중 11위에 그쳤다. 매매시장 역시 7월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광주의 매매가격지수는 7월 둘째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5주 연속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7월 첫째주 이후로 2년 만이다.
전북의 경우 매매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시도가 금리 인상 여파로 연초부터 보합 내지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최근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상승 사이클은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20년 8월 둘째주 이후 2년 넘게 한 주도 빠짐없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분양시장은 한산하다. 올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평균 청약경쟁률은 2.76대1로 17개 시도 중 대구, 울산에 이어 3번째로 낮다. 다만 미분양 물량은 6월 기준 103가구로 적은 편이다.
전남은 매매시장이 일찌감치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2월 셋째주부터 25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과 비슷한 흐름이다. 분양시장은 여수, 순천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수요 뒷받침이 크진 않다. 이달 11일까지 평균 청약경쟁률은 7.65대1로 역시 전국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공급량이 많은 탓에 미분양 물량도 6월 기준 2585가구로 대구, 경북, 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이에 정부는 여수, 순천, 광양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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