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티 주민, 여전히 고단한 삶
입력 2010-01-23 04:10  | 수정 2010-01-23 10:32
【 앵커멘트 】
(그렇지만) 여전히 아이티 주민들은 한 줌의 식량과 한 모금의 물을 얻기 위해 힘겨운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포르토프랭스의 거리에서 젊은이 한 명이 피를 흘리며 죽어갑니다.

쓰러진 또 다른 젊은이의 옆에 쌀자루가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트럭에서 떨어진 쌀자루를 줍다가 경찰의 총에 맞았습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한 순간에 죽음을 불렀습니다.

식량 배급소에 갑자기 각목을 든 청년들이 들이닥칩니다.


식량을 뺏고 뺏기는 난투극이 벌어집니다.

아이티 주민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에 구호 식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시릴 뒤프레 / 자원봉사자
-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6만 명에게 식량을 나눠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5천 명에서 8천 명 정도만 배급받을 수 있습니다."

공원에 마련된 임시 난민촌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분수대에 고인 물은 썩어가고 있지만, 이 물로 목을 축이고, 빨래를 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포르토프랭스 주민
-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무릎이 아파요."

운명의 탓으로 돌리기엔 지금의 운명이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 인터뷰 : 포르토프랭스 주민
- "신만이 이 상황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알고 있겠죠. 우리는 죽음의 트럭이 지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

지진 속에서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아이티 주민들.

고단한 삶을 견뎌내는 이들은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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