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다음달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 가격 인상 주기 짧아져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내달 1일부터 주방가구 일부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1% 인상한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현대리바트 측은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리점과 당사 간 협의를 통해 똑같은 비율로 이익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샘도 내달 1일부터 창호·문·마루 등 건재 품목 가격을 3~7% 인상한다. 품목별 인상률은 창호 7.0%, 마루 5.0%, 도어 3.0%, 바스 5.8% 등이다.
한샘 디자인파크 스타필드고양점. [사진 출처 = 한샘]
퍼시스그룹 계열사 일룸도 내달 1일부터 소파 제품 11개 가격을 최대 9% 인상한다. 일룸은 지난 5월에도 침대·소파 등 5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4%가량 올렸다.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식탁·책상·의자 등 1000여개 품목 가격을 최대 18.6% 인상했다.
◆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실적 부진
원자재값·물류비 상승에다 주택시장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500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LX하우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81.6% 줄어든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7% 증가한 9484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47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신세계 타임스퀘어 전시장 전경. [사진 출처 =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는 2분기 영업손실이 2억86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600억7200만원으로 2%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억1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신세계까사 역시 2분기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78억으로 40.5%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은 생애 첫 주택구매자·신혼가구 대상 대출규제 완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등의 조치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리바트는 하반기 종합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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