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게릴라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비밀리에 해당 지역에 침투, 목표물을 향해 기습공격을 하고 주요 철도망을 파괴하거나 반역자를 처단하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협조를 받아 '스바로그' '바이킹'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하는 정보원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 이들의 주장을 완전히 믿을 수 없지만 현지 현지 언론 보도, 최근 러시아를 탈출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설명을 비교해 볼 때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활약상이 사실에 가깝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침공 수개월 전부터 게릴라군 훈련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들은 "익숙한 환경에서 차량에 폭탄이나 부비트랩을 심거나 권총 등으로 표적을 은밀히 공격한다"며 "미션이 성공하면 사회에 섞여 정체를 숨긴다"고 설명했다.
암호명 '스바로그'는 "전쟁 전 아조우 연대 분파 단체에서 주말마다 훈련을 받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점령자들, 즉 러시아군들에게 '여기는 당신들 땅이 아니고 이곳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바로그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십개 조직이 민간인을 위한 군사훈련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침공 3일만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멜리토폴 외곽에 있는 창고로 가 폭탄과 소총, 권총 등을 받아 이후 공격 임무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전 수행 당시 일화도 공개했다. 어느날 밤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에 몰래 침투해 경찰차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바퀴가 돌 때 폭발하도록 만든 장치로, 이 폭탄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주에는 우리 조직이 러시아의 '통합러시아당'에 가입한 우크라이나인을 제거하기 위해 차량에 부비트랩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릴라군의 주공격 대상은 러시아가 정한 커리큘럼에 따르는 교사, 시·지방 정부 직원, 경찰 등 반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단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인력인 의사, 소방관, 전력회사 직원들은 목표물에서 예외라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또 다른 게릴라군인 '바이킹'은 "러시아의 프로그램으로 교육하는 데 동의하는 교사는 반역자"라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활동이 국제법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법은 전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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