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윤 대통령에 "생각·말·태도가 문제…1725일 남았다"
입력 2022-08-17 15:17  | 수정 2022-08-17 15:23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기자회견서 대통령 각오 알 수 없었다"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부터 바꿔야"
취임 100일 맞은 윤 대통령 직격

유승민 전 의원이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제 임기를 끝마칠 때까지 1725일 남았음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바꿀 각오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인 오늘(17일) SNS를 통해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고 조언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월 17일 유승민 전 의원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시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며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돌이켜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 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 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일갈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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