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4분' 회견…尹, 모두발언서 '국민' 20번 '경제' 18번 언급
입력 2022-08-17 14:52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0일간의 소회와 국정 성과를 소개하며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과 '경제'였다. 국민의 뜻을 중심으로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국민'을 20번, '경제'를 18번, '산업'을 15번 언급했다.
이어 '기술'이 10번으로 뒤를 이었다. '규제'와 '원전'도 각각 9번씩 언급됐다. '혁신'은 8번, '미래'와 '민간'은 각각 7번, '정상화', '투자'라는 단어는 각각 6번씩 사용됐다. '안보'와 '민생', '성장' 단어는 5번 언급됐다.
총 54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4분 더 길어졌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에 54분 중 약 21분을 할애했다.

자주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 연단에서 전 정부의 정책과 견주어 국정 성과를 부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했다"며 "경제 정책 기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꾸었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원전 업계에 대한 수천억 원의 발주와 금융지원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과 '대우조선해양 하청 지회 파업'을 마무리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33분간 12개의 질문을 받았다. 강인선 대변인이 기자들을 지목하는 방식이었다.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답변 내용이나 태도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계속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결론부터 말하면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관련해선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10시 50분께 사회를 본 강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끝내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아 잠깐만 아까 그 뭐야"라며 산업현장에서의 노조 투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가 답변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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