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채용'도 하나의 프레임"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안다"며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고 두둔했습니다.
신평 변호사는 어제(16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냐'는 질문을 받고 "주목을 받는 건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며 "김 여사는 기존의 영부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어떤 신세대 영부인이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주목은 받는데 이것이 상당히 불안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등 '여사 리스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엔 "논문 표절이나 사적 채용 문제에 관해서는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볼 여지가 있다"며 "나도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압니다마는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제가 대학의 권위를 실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말았으면 싶다"면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위 논문을 통과시켜주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어느 대학이건 있기 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사적 채용'이라는 말은 하나의 프레임을 걸기 위해 만든 말이지 않느냐"며 "어느 역대 정부 간에 대통령실에 인사를 하면서 선거 과정에 공을 세웠거나 또는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지 않은 경우가 단 한 번이라도 있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김 여사가 적극적 행보를 하는 것이 그간의 잘못된 의혹과 오해를 탈피한다고 본다"며 "김 여사가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삶을 보살피고 또 기꺼이 보듬어 안아 주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7월 만난 신평 변호사(왼쪽)와 윤석열 대통령. 신 변호사는 당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은 어떤 변명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변명할 여지 없이 대통령의 여러 행위들이 국민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데 근본 원인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윤 대통령 장점 중에 하나가 참으면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 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한다는 그런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 분은 절대 그렇지 않다. 좀 더 인내하며 차차 호전될 것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해 나가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