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모호”…외국인 인지도 17.9%
브랜드 개발 비용만 3억 원 소요
브랜드 개발 비용만 3억 원 소요
서울시가 ‘I·SEOUL·U(아이·서울·유)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 개발에 착수합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탄생한 브랜드를 7년 만에 교체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오늘(16일) 이달부터 ‘아이 서울 유를 대체할 새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현 브랜드인 ‘I·SEOUL·U는 지난 2015년 시민과 전문가 투표를 거쳐 박 전 시장 시절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이해하기 어렵고,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을 방문하거나 거주 중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I·SEOUL·U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물음에 응답 비율은 해외 17.9%에 그쳤습니다.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해외 73.0%, 국내 68.1%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시는 서울의 매력과 정체성, 글로벌 선도도시로서의 잠재력을 담아낸 새로운 브랜드를 연내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외국인 호감도가 낮았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 착수 단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해외 거주 외국인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최종 단계에서 서울·뉴욕·파리 등 10개국 해외 주요도시 거주 외국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표본조사가 이뤄질 계획입니다.
우선 오는 17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은 OO다 공모전이 개최됩니다. 서울이 갖고 있는 이미지 및 가치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취지입니다. 9월에는 브랜드 전문가를 총괄 PM(프로젝트매니저)으로 위촉하고, 브랜딩 작업을 통해 디자인 후보 3∼5개를 개발할 자문단을 꾸릴 예정입니다. 11월부터 시민 투표 및 외국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12월 ‘도시경쟁력 포럼에서 최종 브랜드가 발표됩니다. 이후 디자인 정교화 작업을 통해 내년부터 글로벌 도시 마케팅에 활용됩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브랜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2억 5,000만~3억 원 정도입니다. 다만 설치된 조형물을 철거하고 새 브랜드 설치 및 홍보 비용은 따로 발생합니다. ‘I·SEOUL·U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과 홍보에 100억 원 이상 사용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발 당시 8억 원, 대규모 선포식 등 11억 원 등 연평균 20억 원 이상 브랜드 홍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석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지난 10년간 하락해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