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지원 "30분 동안 압수수색, 휴대폰·수첩 5권 가져가"
입력 2022-08-16 11:21  | 수정 2022-08-16 11:28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겁주고 망신 주려고 하는 것"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관련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휴대폰과 수첩 5권을 가져갔다"고 밝히며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한 의문을 표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16일) 아침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직후 출연한 YTN 뉴스LIVE에서 "(압수수색이)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며 "국정원에서 저를 고발해서 제가 국정원 어떤 비밀 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 이걸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가져간 것은 제 휴대전화, 그리고 수첩과 일정 등이 적혀 있는 5권을 가져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검사들도, 수사관들도 아주 친절하게 잘하더라"며 압수수색에 대한 특별한 불만이 없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 서버를 지웠다고 하는데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느냐.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좀 겁주고 망신 주려고 하는 건데 국정원을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정원은 박 전 원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한 것이 아니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박 전 원장을 국정원법 상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황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박 전 원장 자택 뿐만 아니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자택 등 사건 관계자들 주거지 및 사무실 등 총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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