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인의 시진핑 신뢰도, 전쟁 일으킨 러시아 수준…대미 호감도는 '상승'
입력 2022-08-16 10:32  | 수정 2022-08-16 10:5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통신
대러시아 호감도 13%…지난해 3분의 1 수준
시진핑 주석 신뢰도 12%…'침공' 러시아 수준

한국인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도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급락했던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을 포함한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조사에 포함된 국가는 당사국인 미국을 포함해 한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헝가리, 폴란드. 이스라엘, 호주 등이었으며, 미국 내에서는 3월 21일~27일, 미국 외에서는 2월 1일~6월 3일 간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인들이 미국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도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에는 한국 국민의 미국 대통령 신뢰도가 67%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그보다 추가로 상승한 7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17~2020년에는 매해 신뢰도가 17%, 44%, 46%, 17%를 기록하며 절반 이하를 밑돌았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양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기록된 신뢰도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국가 전반이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고 88%의 신뢰도 수치를 기록하며 미국과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신뢰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통신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77%에서 올해는 89%로 12%p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보다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2017~2019년 한국인의 대미 호감도는 75%, 80%, 77%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59%로 급락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2021~2022년 들어 77%, 89%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긍정 답변은 83%, '매우 신뢰할 수 있다'는 매우 긍정 답변은 21%,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은 6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각국별 미국에 대한 신뢰도 중윗값 79%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에 대한 신뢰도도 조사됐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의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12%,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여타 국가들의 신뢰도 중윗값인 18%, 9%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또 한국인의 대러시아 국가 호감도 역시 13%를 기록하며 작년 39%에서 급감한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대러시아 호감도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민간인들까지 잔인하게 고문 및 학살하는 러시아군에 대한 부정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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